
대전 스포츠팀 연간 운영 예산.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창단 3년 차를 맞은 대전 자치구 실업팀들의 창단 지원금이 올해로 종료된다.
자치구당 자체 예산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단체장 교체라는 변수까지 겹치자 지역 체육계는 또다시 실업팀 해체가 재현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대전에서는 23개 종목, 38개 직장운동경기부가 육성·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선 8기 시절인 2024년 1월 7개 팀(대전시청 근대5종(남), 대전시체육회 카누(남)·역도(남), 동구청 소프트테니스(남), 서구청 태권도(여), 대덕구청 세팍타크로(남), 계룡건설 철인3종(남))이 동시에 닻을 올렸다.
이들 팀 중 대전시체육회 남자 역도팀을 제외한 6개 팀은 대한체육회 하계종목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연간 총 5억 7000만원(팀당 9000만원~1억원 안팎)의 국비를 3년간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이 국비 지원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지원이 끝나는 시점에 민선 9기 지방선거를 거치며 단체장까지 교체되자 지역 체육계 일각에서는 과거의 실업팀 해체 수순이 또다시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전시 전체가 긴축재정 기조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치구의 재정 여건은 더욱 열악하다.
2024년 창단된 자치구 실업팀이 있는 동구, 서구, 대덕구 모두 단체장이 교체된 상태다.
재정난 속에 새 단체장의 체육 육성 의지마저 약하다면 자치구 실업팀의 해체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자치구 실업팀들의 연간 운영 예산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예산은 동구청 남자 소프트테니스팀 7억 7466만원, 서구청 여자 태권도팀 6억 9126만 1000원, 대덕구청 남자 세팍타크로팀 5억 9920만원까지 올랐다.
시비 보조 비율은 40%대로, 각 구청이 담아내야 할 금액은 3~4억원가량이다.
여기에 매년 들어오던 1억원 안팎의 창단지원금마저 끊기면서 자치구의 부담은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양동훈 대전 동구청 남자 소프트테니스팀 감독은 “재정자립도가 낮은 동구는 시 보조비 없이 자체 예산만으로는 팀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자치구 실업팀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사라진 전례는 수두룩하다.
민선 7기에 서구청 여자 유도팀, 민선 6기 동구청 여자 육상팀, 유성구청 남자 태권도팀, 민선 5기 동구청 남자 검도팀, 중구청 남자 복싱팀, 서구청 여자 육상팀, 대덕구청 여자 배드민턴팀 등이 간판을 내렸다.
한동유 한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창단 당시 지원금 덕에 적은 부담으로 만들어진 실업팀이 지원 종료와 단체장 교체가 맞물릴 경우 새 단체장의 자체 재정 부담 기피로 인해 해체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현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