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역 일대 전경. 대전시 제공
대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숙원사업인 역세권 개발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다 결국 무산됐다. 대전시는 개발계획과 사업구조를 조정해 사업을 재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단시간 내에 새로운 민간사업자를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대전시는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토지소유자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사업시행자에게 개발사업 협약 해제 예정 통보를 함에 따라 신규 민간사업자 유치 등 다각적인 사업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대전역세권 복합2-1구역 개발사업은 대전역 동광장 일대 2만8391㎡ 부지에 주거와 숙박·판매·업무·컨벤션시설 등을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전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기본구상안을 마련해 2008년부터 역세권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10년 동안 3차례나 민간사업자 공모가 무산된 뒤 2020년 4번째 공모에서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민간사업자로 선정돼 어렵사리 추진 가도에 올랐다. 2024년에는 사업시행계획 인가도 이뤄졌지만, 사업자가 건설비와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사업을 미루다 결국 포기 수순을 밟으면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화건설 컨소시엄은 코레일에 지급해야 할 전체 토지 매입 대금 859억원 중 9억원을 납부하지 않고, 6차례나 납부 기한을 연장하다 마지막 납기일인 지난 19일까지 잔금을 납부하지 않고 사실상 사업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에 코레일이 지난 20일 협약 해제 예정 통보를 했고, 향후 양측이 합의서를 작성하면 사업 협약은 완전히 해제되게 된다.
수차례 공모를 통해 어렵게 사업자를 확보했던 대전시와 코레일은 원점에서 다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시는 코레일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업성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투자 기업을 물색해 내년 하반기 다시 민간사업자를 공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 장기화가 불가피하고, 기존 사업자가 결국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사업을 포기한 만큼 단시간 안에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종수 시 도시국장은 “그동안 사업 추진을 위해 주거비율과 용적률 상향 등 행정적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6년이 지나 사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대전역세권 개발은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 성장 거점 조성을 위한 중요한 사업인 만큼 관계기관과 협력해 실현 가능한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72층 규모의 개발계획을 재검토하고, 도입시설의 적정 규모를 재산정해 건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며 “대형 건설사 등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해 개발 의향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